김학철전집4-태항산록-(수필)변천의 35년

더좋은래일 | 2024.05.09 16:02:58 댓글: 1 조회: 155 추천: 1
분류장편소설 https://life.moyiza.kr/fiction/4567251


수필


변천의 35년


<<천지>>가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더듬어보는것도 흥미가 바이 없지는 않은 일이다. 곡절 많은 그 려정에는 특기할 일들이 적지 않기때문이다.

<<천지>>만큼 이름을 여러번 간 잡지도 이 세상에는 그리 흔치 않은것이다.

<<연변문예>>가 <<아이랑>>이 되였다가 다시 <<연변문학>>으로 변하엿다가 다시 부정의 부정의 또 부정으로 도루메기 <<연변문예>>로 되였다가-일대 용단으로 단호히 묵은 테두리를 떨쳐나서 <<천지>>로 되였으니까 말이다.

이러한 이름의 변천은 그 대부분이 정치적시후 소산으로서 극좌로선의 발톱자국이 력연히 나아있는가 하면 개방적인 락관주의의 어루만짐도-수목의 년륜마냥-뚜렷이 남아있다.

김창걸선생의 창의로 명명되였던 우리 민족의 냄새가 그윽한 <<아리랑>>은-그동안에 주인이 갈리여-현재는 총서 <<아리랑>>에서 그 향화(香火)를 받들고있다.

이러므로 <<천지>>는 "이름갈기대왕"의 칭호를 받더라도 부끄러울것은 없을것이다.

<<천지>>만큼 이사를 많이 한-사지를 여러번 옮긴-간행물도 이 세상에는 그리 흔치 않을것이다. 35년 동안에-잘 모르기는 해도-한 이삼십번 자리를 옮기지 않았을가? 컴퓨터나 사용한다면 또 모를가 그러찮고서는 아마 정확한 수자를 찾아내기는 좀 어려울것이다. 달팽이처럼 편집부를 떠메고 다니면서 편집을 했다고 형용하여도 결코 과언은 아닐것이다.

지난날 대한민국림시정부가 보따리를 꾸려가지고 자꾸 떠돌아다녔다고 하여 보따리정부란 별명으로 불리웠었는데 <<천지>>도 그만 못지 않게 부평초살이를 해왔다. 그러므로 <<천지>>는 "이사의 대왕"의 영예로운 칭호도 아울러 받아 무방할것이다.

<<천지>>가 걸어온 35년은 변천의 35년이고 전투의 35년이다. 금빛의 영광과 음산한 그림자가 엇갈린 35년이다. 고상한 민족의 얼을 구가하였는가 하면 또 민족의 유생력량에다 토벌의 도끼질을 사정없이 가히기도 하였기때문이다.

이 얼마나 풍자적인가!

당시의 작자들은 애당초에 <<반동적작품>>이라는것을 써낼만한 <<담보>>가 없었다. 사실상 다들-혹시나 잘못될가 겁이 나서-지뢰원을 골라디디듯 조심조심 발을 옮겨놓았었다. 그런데다 대고 무중생유(无中生有)로 생트집을 잡아가지고 살기어린 몽둥이를 내둘렀으니 참으로 가관이랄 밖에 없다.

이와는 반대로 예술성이 형편없는것들은 <<안전면허>>를 받고 태평성대를 누리였다. 초중학생의 작문을 치더라도 75점 이상을 더 받기 어려운 이른바 <<향화>>들이 사회주의문학이라고 행세를 하여도 이만저만하지 않았다. 곡식낟가리에 올라서서 해에다 대고 담배불을 붙인다는 식의 <<대포>>가 <<장원급제>>를 하고 그리고 적라라한 사람잡이<<평론>>(?)들이 <<당성>>이 강하다고 표창을 받았다.

문학을 정치와 갈라놓을수는 없다. 그러나 문학은 역시 문학나름으로의 특성을 갖고있다. 예술성이 없는 이른바 작품은 정치문건이지 문학작품이 아니다. 그런것은 <<천지>>에 실을게 아니라 <<붉은기>>편집부에다나 볼려보아야 할것이다.

57년 이전의 <<천지>>와 80년대에 들어서는 <<천지>>는 우리 민족문학의 <<등대>>노릇, <<봉화대>>노릇을 그럴듯하게 감당하였다. 특히 80년대에 들어서는 생기발랄한 국면을 조성하여 백화가 란만한 가운데 기꺼운 풍작을 해마다 거두었다.

새로운 력량이 자라나는데, 연한 줄기들이 힘차게 뻗어나가며 하루하루 굳건해지는데-우리의 <<천지>>는 크게 기여를 하였다.

이상은 35살 때부터 70살이 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<<천지>>와 더불어 파란중첩한 려정을 꾸준히 걸어온 한 문학도의 숨김없는 술회다. 백발장자의 장탄식이 아니다. 늙은 과부의 넉두리도 아니다.

추천 (1) 선물 (0명)
IP: ♡.50.♡.92
타니201310 (♡.163.♡.142) - 2024/05/19 10:03:49

어릴때 천지라는 잡지르 본것 같습니다

지금의 연변문학이네요

감사합니다 ~~~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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